사무실 리모델링 #1 — 기록 시작

첫번째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과거 근로장학생으로 1년간 근무했던 행정복지센터를 대상으로 한 가상 리모델링이다.

그동안 소형 평수 위주의 작업을 이어왔다면, 이번엔 처음으로 80~90평대 대형 공간의 전체 레이아웃을 기획하는 작업이다. 실제로 일했던 공간인 만큼, 구조적 문제와 동선의 불편함을 몸으로 알고 있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리모델링안을 도출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공간은 크게 6가지 영역으로 재구성했다.

  • 오픈형 사무 공간
  • 민원인 대기 공간
  • 서류 작성을 위한 테이블 및 스탠딩 테이블
  • 회의실
  • 창고 2개
  • 오픈 탕비실

기존에는 여러 개의 방이 모두 창고로 쓰이고 있었다. 그중 하나를 비워 회의실로 용도 변경했다. 단순히 공간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 흐름에 맞는 구성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1.오픈형 사무 공간
시각적으로 깔끔한 구성을 유지하되, 민원인이 방문했을 때 즉각적인 응대가 가능하도록 열린 동선을 확보해야 한다. 파티션으로 완전히 분리하는 구성은 이 공간의 특성상 적합하지 않다.

2.민원인 대기 공간
하이픈디자인의 대기 공간 레퍼런스를 참고하여 컨셉을 잡을 예정이다.

3. 회의실
기존 창고 공간을 개조한 만큼, 부족한 수납을 보완하기 위해 벽면에 붙박이장을 배치하여 기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4. 프라이빗 상담 공간
민원인과의 1:1 상담이 종종 발생하는 업무 특성을 반영하여, 가벽이나 파티션을 활용한 1~2인용 독립 상담 좌석을 구성할 계획이다.

5. 오픈형 탕비실

민원인과 공무원이 모두 사용하는 공용 공간으로 구성한다. 민원인이 대기 중 물을 마시거나 잠깐 쉬어갈 수 있도록 대기 공간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완전히 열린 구조로 두되,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획을 마치고 스케치업(SketchUp)으로 본격적인 모델링에 들어갔다. 초기 벽체와 기둥을 세우는 과정에서, 기존 건축물의 기둥이 공간 구성에 꽤 큰 제약으로 작용했다. 대형 평수 특성상 공간을 채워나가다 보면 방향성을 잃기 쉬웠다.

해외 핀터레스트 이미지들은 시각적으로는 뛰어나지만, 국내 공공·사무 환경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괴리가 있었다. 그래서 실제 국내 오피스 인테리어 전문 업체인 하이픈디자인의 사례를 레퍼런스로 삼기로 했다.

현실 가능성이 있고 현재 트렌디한 사무실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재질을 아무거나 넣고 렌더링을 돌려봤다. 결과물이 너무 촌스러워서 솔직히 충격을 좀 받았다. 지금 작업 중인 공간은 관공서 사무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수적인 느낌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명색이 디자이너의 작업물인데, 그래도 예뻐야 하지 않나 — 하는 내적 갈등이 계속 생긴다.

모델링을 다듬는 과정에서 가장 막히는 구간이 바로 천장이었다. 천장은 렌더링에서 가장 중요한 조명이 달리는 공간이다.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1.우물천장
디자인적으로 접근하기 쉽고 인기 있는 방식이다. 간접 조명을 활용하기에 최적화된 구조다.

2.텍스 천장
주로 상업 공간이나 관공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마감이다. 석고나 시멘트를 혼합한 일정 규격의 패널을 격자 구조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석고텍스와 방음텍스가 가장 많이 쓰인다.

처음에는 패널 하나하나를 손수 모델링으로 제작해 봤는데, 막상 얹어보니 공간에 비해 패턴이 너무 잘게 쪼개져서 오히려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더 규격이 큰 텍스 모델링이나 자연스러운 맵핑 소스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모델링이 너무 지겨워진 나머지, 잠깐 도피성으로 렌더링을 먼저 돌려봤다. 결과물에 유독 회끼가 돌아서 답답한 마음에 AI로 레퍼런스 이미지를 생성해 보았다.

인스타그램 댓글로 얻은 프롬프트를 요리조리 조합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고, 내 모델링과 얼추 비슷한 구조의 꽤 리얼한 이미지가 생성됐다. 조명이 다소 튀긴 하지만, 관공서 특유의 현실적인 느낌과 내가 설정한 조명이 나름 어우러진 결과였다.

물론, 사실은 도피성으로 렌더링부터 돌려본 것이기 때문에 결국 다시 스케치업으로 돌아가 디테일을 더 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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